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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정강점기가요

황성옛터, 가사, 이애리수, 1928(1932)

by Ἀμφίων 2021. 8.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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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성 옛터

<황성 옛터>는 왕평작사 전수린이 작곡하고 인기가수 이애리수가 부른 일제강점기 인기가요이다.

작사 왕평

작곡 전수린

노래 이애리수 / 남인수

발표 1928년 

 

이애리수가 부르는 <황성옛터>

이애리수 <황성옛터>

 

1. 곡해설

<황성 옛터>의 원제목은 <황성의 적>이었다. 그런데 어느 날 제목이 바뀌었다. 아직 음악사가들도 그 이유를 찾지 못하고 있다. 1928년 이애리수에 의해 처음 불려졌다. SP음반으로는 1932년 제작된 것으로 보인다. 우리니라 최조의 음반이며 당시 5만 장이라는 어마어마한 판매고를 올렸다. 

 

가사의 황성은 고려의 송악산 만월대를 말한다. 이미 멸망하고 역사 속으로 사라진 고려시대의 터인 것입니다. 개성 출신이었던 왕건은 918년 철원을 거점으로 하여 자리를 잡고 있던 궁예를 제압하고 고려를 건국한다. 그러고 나서 919년에 만월대에 터를 잡고 도읍으로 삼았다. 이성계 역시 혁명을 통해 고려 35대 왕으로 즉위한 곳도 만월대이다. 이성계는 후에 조선으로 개명한다. 이애리수의 본명은 이음전이다. 1929년 흥행 연극단체였던 취성좌에 입단해 활동한다. 배동필과 결혼해 가정 주부로 살아간다. 2009년 경기도에서 99세로 운명을 다한다.

 

1920년대 중반이 되면서 창가를 대시하여 유행가가 등장하기 시작한다. 연극의 무대 막간에 잠깐 틈을 타서 가수들이 나와 노래를 불렀다. 이들이 부른 노래를 '막간 가요' 가수를 '막간 가수'라고 부른다. 이애리수 역시 막간 가수로 활동한다. <황성 옛터>는 우리나라 '유행가'라는 시작점에 속하는 중요한 노래이다.

 

1930년 지두한이 이끄는 순회극단 연극사는 만주 일대에서 신의주, 평양까지 공연을 했다. 이들은 개성을 거쳐 황해도를 바라보는 온천지 배천에 들어가 있었다. 극단에는 무대 감독 겸 작사가인 왕평, 작곡자이자 바이올린 연주자인 전수린, 작곡가 김교성, 배우이자 작곡가인 전기형과 배우이자 가수였던 이애리수가 함께 했다.

 

개성 공연을 마친 왕평과 이애리수는 고려의 영화를 되새기며 달빛 쏟아지는 만월대를 찾았다. 옛 고려의 수도였던 개성, 고려시대 개성은 송도로 불렸다. 달빛이 환한 왕성의 옛터는 풀이 무성하게 자라 있었다. 폐허가된 옛 왕성을 보고 있자니 풀벌레 소리와 함께 쓸쓸함이 몰려왔다.

 

당시 전수린은 민족이 일제 식민지 통치 아래 괴로워할 때 이곳에서 옛 영화를 누린 시절을 회상하며 말없이 돌아왔다고 했다. 비가 내려 공연은 할 수 없었다. 이때 악상이 떠올라 바이올린을 들어 즉흥적으로 연주하고 멜로디를 붙였다. 그걸 그대로 오선지에 그린 것이다. 왕평이 이야기를 듣고 가사를 붙였다. 그해 가을, 단성사가 극단 취성좌에서 연극할 때 막간에 이애리수가 이 노래를 처음 선보였다. 객석에 앉아 있던 관객들이 눈물을 흘렸고, 발을 구르기도 했다. 절망적일 정도로 애절한 당시의 상황을 담고 있다. 관객들은 망국의 슬픔을 뼈저리게 느낀 것이다. 1920년대 시대적 상황을 [일제강점기 가수와 노래] 참조 바람.

이 노래를 삽시간에 전국으로 퍼져 나갔다. 1932년 빅타레코드 4월 신보에 <황성의 적>이란 제목으로 발배되자 순식간에 5만 장이 판매된다. 이것을 좋아할 리 없는 일본 순사들은 곧바로 그들을 불러 취조한다. 결국 조선총독부는 민중에게 조선 민족이라는 정체성을 자각시킬 우려가 있다고 판단하여 발매 금지시킨다. 총독부는 이 노래를 부르는 사람이 있으면 신고하게 했고, 발견 즉시 심문하고 취조했다. 대구의 어느 보통학교에서 이 노래를 가르친 교사가 교직에서 쫓겨 나는 일도 있었다.

참.. 그때의 대구는 민주화의 주역이었는데.. 지금 어찌 친일파의 앞잡이가 되었을까.. 기가 막힐 일이다. 대구 사람들은 1960년 이승만을 쫓아내는 대한민국 최조의 항거 운동을 대구에서 시작한 것을 알고 있을까? 들어나봤나? 2.28 운동을... 청락 언덕은 어떻고.. 대구 생각하면 참 안타깝다.. 화도 나고...

 

하여튼 <황성 옛터>는 이런 사연을 갖고 있다.

 

남인수가 부르는 <황성 옛터>

 

 

가사

황성 옛터에 밤이 되니 월색만 고요해
폐허에 서린 회포를 말하여 주노라
아~ 외로운 저 나그네 홀로이 잠 못 이뤄
구슬픈 벌레 소리에 말없이 눈물져요

성은 허물어져 빈 터인데 방초만 푸르러
세상이 허무한 것을 말하여 주노라
아~ 가엾다 이 내 몸은 그 무엇 찾으려
끝 없는 꿈의 거리를 헤메어 있노라

나는 가리로다 끝이 없이 이 발길 닿는 곳
산을 넘고 물을 건너서 정처가 없이도
아~ 한 없는 이 설움을 가슴 속 깊이 안고
이 몸은 흘러서 가노니 옛 터야 잘 있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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