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자 유달산아 말해다오
작사 반야월
작곡 고봉산
노래 이미자
발표 1969년
회사 지구레코드사
이미자의 '유달산아 말해다오'는 고봉산 작곡집 제7집에 수록된 곡이다. 이곳에는 남진의 목포의 연가와 이미자의 또 다른 노래 목포의 달밤이 들어있다. 고봉산(1927-1990)은 남석일이란 예명을 사용했다. 본명은 김민우다. 1927년 황해도 안악 출신으로 금성좌 전속 단원으로 데뷔했다. 1961년 김진경 작사 김민우 작곡 '아메리카 마도로스'가 대 히트를 치면서 알려졌다. 1990년 6월 21일 지병으로 앓아 왔던 심장병으로 운명을 달리한다.
가사
꽃피는 유달산아
꽃을 따던 처녀야
달 뜨는 영산강에
노래하던 총각아
그리움을 못 잊어서
천 리 길을 왔건만 임들은 어디 갔나
다 어딜 갔나 유달산아 말해다오 말 좀 해다오
옛 보던 노적봉도 변함없이 잘 있고
안개 낀 삼학도에 물새들도 자는데
그리워서 보고파서 불러보는
옛노래 임이여 들으시나
못 들으시나
산강아 말해다오 말 좀 해다오
해설
특이하게도 전라남도에서 목포가 갖는 비중은 절대 크지 않다. 전남에는 광역시로 행정상 빠져 있기는 하지만 광주광역시가 중심에 자리하고 있고, 여수시와 순천시가 목포보다 인구수도 많고 역사도 많지 않다. 하지만 왜 목포는 유달리 많은 노래의 제목과 배경이 되었을까? 그건 아마도 목포가 갖는 역사적 특성 때문으로 보인다. 목포는 호남선 기차역의 종착역이자 시작점이다. 목포로 향하는 기차와 관련된 노래가 몇 개 있으며, 목포 노래에는 은연중에 유달산, 영산강, 그리고 목포 기차역이 등장한다. 이별과 만남의 장소로서 목포는 제격이다. 또한 일제강점기 시절 목포와 군산, 인천 등은 일제가 물자를 수탈해 가는 항구도시로 사용되었다. 아직도 서해안 지역이 속하는 세 도시는 일제의 잔재가 흥건하게 남아 있다. 특히 목포에는 원도심 절반 이상이 적산가옥이며, 일제의 흔적이 스며 있다. 친일과 항일이 공존하는 도시가 목포이며, 근대화의 아픔과 희망이 교차하는 장소이기도 하다.
가사는 목포가 그리워 왔는데 그리워하는 무엇을 찾지 못해 안타까워 하는 마음을 담고 있다. 일제강점기 시절의 노래라면 항일 정신이 깃들었다 하지만 69년에 이 노래는 뭔가 이상하다. 아마도 시대의 변화를 이기지 못한 옛 자취에 대한 그리움일까? <유달산아 말해다오>는 <목포의 눈물>만큼 유명하지는 않지만 의외로 많은 사랑을 받은 노래다. 나훈아를 비롯하여 조현미 등 쟁쟁한 가수들이 자신들의 앨범에 넣을 정도다.
< 고봉산작곡 제7집 >
SIDE 1
1. 유달산아 말해다오(이미자)
2. 목포의 달밤(이미자)
3. 오동 추야(이미자)
4. 비젖는 나그네(이미자)
5. 첫사랑 편지(문주란)
SIDE 2
1. 목포의 연가(남진)
2. 여길가도 저길가도(남진)
3. 생각을 말아야지(남진)
4. 사이공 부두(임선애)
5. 늴리리 튀스트(이은관)
나훈아 유달산아 잘 있느냐
조현미 유달산아 말해다오
목포 관련 노래
문서발행일 2020-09-09 16:59
1차 수정일 2021-05-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