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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년대가요

구룡포 처녀, 이미자, 1968년

by Ἀμφίων 2021. 6.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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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룡포 처녀

 

작사 월견초

작곡 이인권

노래 이미자

발표 1968년

이미자


 

<구룡포 처녀>는 이미자가 1968년에 발표한 곡으로 님 떠난 구룡포 항구에서 떠난 님을 그리워하는 노래이다.

이미자 구룡포 처녀

가사

 

파도치는 구룡포에 나 혼자 두고

고래잡이 가신 님은 아니 오시나

징소리 들려오면 행여나 하고

동백꽃 꺾어들고 달려가건만

무정한 구룡포에 내 님은 없네

 

고래잡이 가신 길이 나를 울리는

두 번 못 올 이별일 줄 누가 알았소

동해라 구룡포에 님은 없어도

연지빛 동백꽃은 피고 지건만

님 오실 뱃길에는 파도만 치네

 

노래 해설

 

해방되기 직전인 1941년 태어난 이미자는 어린 시절 아버지가 일본으로 징용으로 끌려가 힘든 가정에서 자란다. 1959년 <열아홉 순정>을 정식 데뷔하였고, 1966년 <동백 아가씨>는 이미자를 대표하는 노래가 되었다. 공전의 히트곡인 <동백 아가씨>로 인해 이미자는 전 국민의 사랑을 받는 대가수가 되었다. 1966년 강릉에서 공연할 때 22년 만에 생모인 유상례를 만난다. 공연 때문에 몇 시간을 만남을 뒤로하고 헤어진다. 그런데 그것이 마지막이었다. 이미자의 노래들을 대체로 많은 사랑을 받았지만 군부의 통제 아래 있던 시절 이미자의 많은 노래들이 왜색이 짙다는 이유와 불필요하게 우울하다는 이유로 대부분 금지곡이 되었다. 이미자는 굴하지 않고 계속하여 자신의 노래 세계를 펼쳐 나갔다. 암울한 시기에 만들어진 노래가 바로 <구룡포 처녀>인 것이다.

 

가사의 내용은 고래잡이를 떠난 님이 아직 돌아오지 않은 것에 한스러워하는 내용이다. 지금은 금지됐지만 동해의 고래잡이는 5월에서 12월까지다. 일반적으로 일제시대부터 고래잡이는 장생포에서 이루어졌다. 하지만 포경선은 냉동시절이 없어 울산 장생포까지 가기는 너무 멀었다. 많은 배들은 울산 장생포까지 가지 않고 구룡포에 고래를 내렸다. 실제로 장생포보다 구룡포가 고래 거래 비율이 몇 배가 높았다고 한다. 선적은 울산인데 일은 포항 구룡포에서 한 것이다. 이미자의 <구룡포 처녀>는 이러한 역사적 배경을 담고 있다. 아마도 고래잡이를 하다 사고로 죽어서 더 이상 볼 수 없어 그리움만 안고 구룡포에서 바다를 망부석처럼 보고 있는 장면은 아닐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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